김동률 - 오래된 노래

 
우연히 찾아낸 낡은 테입속의 노랠 들었어

 

서투른 피아노 풋풋한 목소리

수많은 추억에 웃음 짓다



언젠가 너에게 생일 선물로 만들어준 노래

촌스런 반주에 가사도 없지만

넌 아이처럼 기뻐했었지



진심이 담겨서 나의 맘이 다 전해진다며

가끔 흥얼거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



오래된 테입속에 그 때의 내가

참 부러워서 그리워서

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

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



널 떠나보내고 거짓말처럼 시간이 흘러서

너에게 그랬듯 사람들 앞에서

내 노랠 들려주게 되었지



참 사랑했다고 아팠다고 그리워한다고

우리 지난 추억에 기대어 노래할 때마다



네 맘이 어땠을까 라디오에서

길거리에서 들었을 때

부풀려진 맘과 꾸며진 말들로 행여

널 두 번 울렸을까 참 미안해



이렇게라도 다시

너에게 닿을까 모자란 마음에

모질게 뱉어냈던 말들에

그 얼마나 힘들어했을지



오래된 테입속에 그 때의 내가

참 부러워서 그리워서

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

 

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
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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